몽실이가 초등학교 1, 2학년 때...
1월 1일 새해에 서울에 사는 친척끼리만 단촐히 모이기로 했다.
아부지 형제는 11남매라 단촐히 남자 형제만 모여도 어마어마...;;
아무튼...
큰 아버지 댁에 모여 식사를 하고 자리를 옮기기 전에 아부지 차 안에서 기다리는 중이었다.
아부지 : 몽실이 목욕 언제 했어??
몽실이 : 어제!!
몽실이는 어제 깨끗이 씻었다는 뿌듯함과 자신감으로 당당히 대답했다.
그러자 아부지께서...
아부지 : 에이~~~ 작년에 씻었네?!!
아이고~~더러워~~~더러워~~~.
몽실이 : 아니야~!! 나 어제 씻었어!! 아니야 아니야!!
아부지 : 에이~~몽실이 작년에 씻고 안씻었대요..
더러워~~더러워~~~.
몽실이 : 아니야~~~~아니야~~~.
울지는 않았지만 거의 울것만 같은 몽실이...
하지만 아부지 표정에는 변화가 없고..그저 무덤덤한 표정이시다...;;
그리고 또 언제였을끼??
아무튼 초등학교 저학년을 넘지 않은 나이였던 것 같다.
몽실이가 거실에 앉아 TV를 보다가 졸려서 하품을 하고 있는 중이었다.
그런데 어디선가 들리는 목소리...
아부지 : 아이고~~~ 입 찢어 지겠네~~~~~.
몽실이는 늘어지게 하품을 하던 와중에 그 소리를 듣고 하품이 쏙 들어가 버렸다.
이번에도...
몽실이 : 아니야!!
아부지 : 몽실이 입 찢어지게 하품했대요~~~.
몽실이 : 아니야!! 아니야~~~!!
이번에도 아부지 표정엔 변화가 없으시다...(이게 더 약올르다는 걸 아부지는 아시는 듯...;;)
그 날도 몽실이는 하품 때문에 그런건지...
아부지 말씀이 약올라서 였는지...
눈에 눈물이 고여 있었다.
아부지!! 어린 몽실이 약올리는거...그렇게 재맸어요!! >_<
지금 생각해도...
장난꾸러기 아부지께서 어린 몽실이를 대하던 모습을 생각하면 웃음이 지어진다~^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