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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2.09   내가 좋아서 한 일이니까...
2011.10.27   나는 당신이 괜찮다면..다 괜찮습니다...


내가 좋아서 한 일이니까...
몽실이의 일기장 | 2011. 12. 9. 15:15

술만 마시면 내가 생각난다고 전화하는 친구가 있다.

밤에 2~3시간 통화는 기본, 새벽 6시까지 통화한 적도 있는 친구...

누군가에게 털어놓고 싶은 고민이 있으면 전화하는 친구가 있다.

다른 약속이 있어도 연락이 오면 바로 달려나가 위로 해주고픈 친구...

누군가가 정신이 없어도 날 생각해 떠올려 주고 고민있을 때 찾아준다는 거..

내가 도움을 줄 수 있다는건 정말 기분좋은 일이다.

그래서 난 항상 행복했다. 내가 누군가에게 도움되는 존재일 수 있어서 좋았으니까...

그런데 잠시잠깐 허한 느낌을 받은 적이 있었다.

맛있는 거 먹으러 가고, 놀러가고, 친구들 모임이 있을 때는 연락을 잘 안한다는거...

섭섭함일지 모르겠지만 조금은 마음이 텅 빈 느낌이었다.

어쩌면 내가 그 친구들한테...내가 가장 편하고 좋은 친구이길 바랬는지 모른다.

힘들때만 필요할 때만이 아니라 기분좋을 때도 함께할 수 있는 친구...

하지만 그건 나의 기대고 바램이었겠지?!!

누군가의 결혼 소식이나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결혼식은 못가더라도 장례식장은 꼭 찾아가는 나!!

오마니께서 기쁜 일보다 힘들 때 도움 주는게 좋다는 말을 자주 하셨다.

그런 면이 느껴지는 걸까?!!

날 잘 알지 못하는 친구들도 사람들과 어울릴때보다...

개인적인 연락으로 고민을 털어놓을 때 나를 더 많이 찾는다. 

암튼...

힘들 땐 나를 제일 먼저 찾아도, 기분 좋을 땐 그냥 잊어버리는 건지..

내가 그 친구들한텐 그 정도의 친구였나보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조금은 나를 이용만 하는 듯한 기분을 잠시 잠깐 느꼈다..바보같이..^^;;

그런데 내 생각을 고친 건...

그 친구가 전화를 하고..또 다른 친구가 만나자고 했을 때..

내가 무언가를 바라고 시작했던 일도 아니고,

친구가 힘들 때 들어주고 도와준다는 게 좋아서 한 일인데...

내가 그런 것에서 속상해 한다면 의도 없었던 내 모습이 새까만 의도로 가득차 버리는 것 같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그래서 더 마음을 비웠다.

바라지 않고 주는 거...

욕심 부리지 않는거...

그게 내 모습이고 내 마음도 편하고 나에게 가장 잘 어울리니까 더 그렇게 살자고 마음먹었다...

이래서 내가 갈수록 더 쿨해지고, 더 행복해 지는 것 같다.

손에 쥐려고 하기보단 펴고 사니까...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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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당신이 괜찮다면..다 괜찮습니다...
몽실이의 일기장 | 2011. 10. 27. 20:51

"몽실아......"

방에서 책을 보고 있는데 오마니께서 문을 두드리시며 들어오신다.

"왜??"

아침에 오빠랑 통화를 했는데 한시간이 넘도록 전화기도 꺼져있고 연락이 안된다며

걱정이 된다는 말씀을 하셨다.

몽실이 : "뭐 하고 있어서 꺼놨겠지!!"

오마니 : "아니야...엄마가 울컥한 일이 있어서 아침에 조금은 울먹이는 목소리로 통화 했거든."

얘기는 이랬다.




오빠는 지금 취업 준비중이다.

올 초 대학원을 졸업한 오빠..

워낙 취업문이 좁은 지금..오빠는 고군분투 하고 있다. 

그걸 알기에 오마니도 자취 생활 중인 오빠를 대할 때 항상 조심스러워 하셨다. 

그런데 오늘 아침엔 아버지의 건강과 집안 사정을 생각하시다 보니 조금은 울컥하셨다고 한다.

오빠에게 '남자는 강해야 한다'는 그 말 한마디 했을 뿐인데 울먹이는 목소리가 났었다고...

그런데 그 날 오후부터 오빠와 연락이 안되니까 그 일과 맞물려 걱정이 되신다는 것이었다.

아침에 통화하는 날이면 그 날 약속이 있을 땐 미리 말하는 오빠였다고...

오마니는 오빠 친구 중에 스스로 생을 마감했던 사람도 떠오른다며 무척이나 걱정어린 말씀을 하셨다.

오마니는 아버지를 간호해야 하는 입장이셨기 때문에 

몽실이가 한번 오빠 자취방에 가보기를 원하시는 것 같았다.

 그리하여 몽실이는 오빠의 집으로 향했고...

아무리 문을 두들겨도 나오는 이는 없고, 뒤돌아 창가 쪽으로 가보아도 불은 꺼져 있었다.

어떠한 소득없이 집으로 오는 길...몽실이는 계속해서 오빠의 꺼져있는 폰에 전화를 걸었다.

그리고 집에 거의 다 왔을 때 드디어 벨이 울렸다.

따르릉~

몽실이 : "전화기 꺼놨었어??"

오빠 : "면접보느라고."

몽실이 : "그렇구나. 난 집앞이야."

오빠 : "알았어."

뚝!!

 어색한 몽실이 남매의 짧은 대화..

하지만 몽실이 입가엔 옅은 미소가 번졌다.

오마니 맞지?! 오빠 어딘가에 참석해서 꺼놨을 거라고!!!ㅎㅎ

자식들에게 항상 미안해 하시는 오마니는 걱정이 앞설 때가 많으시다. 

그래도 별 일 없으니 휴~!!

그리고 머리에 떠오른 생각...


사람들은 잘 보이고 싶은 누군가에겐 내가 그를 위해 했던 모든 일들을 다 나열한다. 


이걸 했고, 저걸 했고...

하지만 내가 진정 걱정하고 생각하는 사람에겐 아무런 말을 하지 않는다.

그 사람이 괜찮은 걸 알았다면, 내가 걱정했던 시간도 내가 취한 행동도, 소비한 시간도..

다 아무 상관 없으니까..

그냥 그 사람이 괜찮다면 그걸로 된거니까..괜찮으니까..좋으니까...



몽실이는 오빠에게 몽실이가 오빠를 걱정하며 한 일들 말하지 않았다. 

물론 오마니를 통해 알게 되겠지만...

하지만 몽실이 맘은 그거였다.

오빠에게 별일 없어서 다행이다. 이 일 때문에 더 부담갖지 않았으면 좋겠다.

오빠가 잘됐으면 좋겠다. 행복했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 뿐...

 
지금 생각해 보니 몽실이가 조금은 안심하며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던 건..

집 뒷편으로 가서 칭가를 향해 오빠를 불렀을 때 나타난 장생이 때문이었다.

몽실이를 알아보는 듯 '야옹야옹' 하다가 졸린지 하품도 했다가..

주인 별일 없다며 안심시켜 주듯 보이는 그 모습 때문에..ㅎㅎ

"장생이 안녕~."

손 흔들며 집에 가는 몽실이를 길 모퉁이 돌 때까지 지켜보던 장생이가 오래도록 기억에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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