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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1.28   몽실이..오빠 자취방 다녀왔어요~^^ 2


몽실이..오빠 자취방 다녀왔어요~^^
몽실이의 일기장 | 2011. 1. 28. 02:02

몽실이 오빠는 학교 앞에서 자취 중이다.

대학원에 다니며 조교 생활 중..

대학원 졸업을 앞둔 오빠는 바쁜 일정에 눈코 뜰새 없는 생활을 하고 있다.

일년에 한두번 얼굴 보는 남매…

이 점이 안타까우셨는지 오빠에게 반찬을 갔다줄 겸 

그리고 방청소 해줄 겸 가시는 오마니께서 같이 가자고 권하셨다.


오빠가 시간이 된다고 한 날 몽실이는 오마니와 함께 점심 시간에 맞춰 오빠 학교 앞으로 갔다.

어색한 울 남매..눈도 마주친 듯 안마주 친 듯..아는 척 한 듯 안한 듯..

대화나누는 오마니와 오빠를 따라 칼국수 집으로 고고씽!!

닭칼국수 한그릇을 먹으며 살짝살짝 눈을 마주치고 웃고..

그렇게 몽실이와 오빠는 오랜만에 얼굴을 보았다.

그리고 오빠의 에스코트를 받으며 자취방으로 출발!!

꼬불꼬불 비좁은 길을 걸어 한번와서는 다시 찾을 수 없을 것만 같은 어느 한 집으로 들어갔다.

얼마 전 결혼한 대확원 선배가 줬다던 침대, 수납장, 전자레인지, 세탁기 등등..

두번 째 방문인데 확 달리진 오빠 방은 더 많은 물건이 놓여있음에도 훨씬 정리가 잘 되어 있있고 

더 넓어진 듯한 느낌이었다


그리고 오마니와 몽실이를 맞아주는 오빠의 고양이~

사용자 삽입 이미지



지난 번 오마니께서 오셨을 때는 털을 깎아서 더 조그맣고 귀여웠다고 했는데 

어느새 덥수룩하게 털이 자라서 좀더 커보이고 조금은 위용있어 보이는 듯한 느낌…


사용자 삽입 이미지



겁도 많고 얌전하고 말도 잘 듣는 고양이...

슬슬 피하기만 하고 잘 다가오지 않는 고양이지만 여러번 본 오마니, 

그리고 두번 째 보는 몽실이에게 조금씩 다가오기도 했다. 

바쁜 오빠는 다시 학교로 향했고, 자취방에는 오마니, 몽실이, 그리고 고양이만이 남았다.

오마니께서 '이리와~'하면 가까이 오다가도 뒷걸음 치기도 하고

오마니랑 몽실이가 손을 흔들면 장난치는 줄 알고 와서 손을 깨물기도 하고…

다리를 타고 올라오려고 날카로운 발톰을 세우기도 했다.

(넘 귀여운 고양이지만 발톰으로 다리를 찍으니 정말 아팠다. >_<)

오마니께서는 청소하고, 빨래하고, 반찬 정리 하시고…

짧은 시간동안 방정리를 하시느라 매우 바쁘셨다.

오마니께서 일하시는 동안 빤히 보고만 있던 얌전한 고양이.

그런데 얌전한 고양이 부뚜막에 먼저 올라간다고 했던가…

오마니께서 화장실 가시느라 잠시 안보이는 사이... 

그 얌전했던 고양이가 갑자기 장화신은 고양이 처럼 칼을 휘두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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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실이와 둘이 남은 상황…

고양이는 갑자기 빨래를 널어놓은 빨랫대 위로 올라가 흰 털을 휘날리며 위용을 떨치고 있었다. 


내려 오라고 하자 날카로운 이빨을 보이며 살짝 썩소를 보이던 고양이..

그리고 멀찍이 떨어져 있는 고양이에게 손을 흔들자 

그 얌전했던 고양이가 뾰족한 이빨을 보이며 몽실이에게 빛의 속도로 달려오는 것이었다. 

몽실이는 순간적으로 '엄마야~'를 외치며 두손을 번쩍 들었다. ;; 


이런 본인 모습이 머쓱해서 주변을 두리번 두리번 살펴 보았더라는..>_<;;

잠시 후 오마니께서 모습을 보이자 다시금 얌전한 고양이로 변신!!

동물들도 어른이 보일 때와 안보일 때 지보다 작은 아이들 울리고 그런다는 말은 들었지만..

몽실이도 어른인데..>_<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렇게 3시간 남짓 오빠방에 있다가 몽실이와 오마니는 다시 집으로 향했다.

이제 졸업하면 오빠도 다시 집으로 돌아오겠지…

오빠 취직 전에 빨리 친해져야 할텐데…


그래야 오빠 월급 받으면 맛나는 거 사달라고 말도 해보고 그럴텐데 말이지..>_<ㅋ


그리고 고양이도 다른 주인을 찾아 떠나야겠지..

겨울이라 차디 찬 방이 더 차갑게 느껴졌던 게 어쩌면 그 아쉬움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오마니와 몽실이가 방을 나설 때 

침대 뒤에서 빼꼼히 쳐다보며 나즈막히 낑낑 거리던 고양이가 눈에 밟히던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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