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어릴 땐 연휴 때면 볼 수 있는 영화가 있었다.
설날, 추석.
매년 적어도 1년에 두 번은 보고,
연말이다 새해다 해서 연휴라도 있으면
또 반복 시청이었다.
...또 나홀로 집에야??
...또 정무문이야??
...또 성룡 영화야??
...또 다이하드야??
매번 같은 영화를 재방송 해줄 때마다 내 입에서도 부모님 입에서도 불만 폭주였다.
그런데 웃긴 건...
욕하면서도 가족 모두가 본다는 거였다.
반복 시청 덕에 어디에서 재밌는 장면이 나오는 줄 알고,
심지어 그 장면을 흉내 내기 까지 한다.
그런데 정말 그 때는 매번 봐도 재미있었다.
요즘에는 참 다양한 영화를 많이 해준다.
그런데 영화관에서 보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TV에서 해준다고 하는데도 보지 않는다.
분명 상영 광고가 떴을 땐 보고 싶던 영화였는데, 보지 않았다.
딱히 끌리지 않았다는 말이 맞을까?? 그랬다.
5일이나 되는 설 연휴를 앞두고 생각했다.
...그 땐 무슨 영화하는지 신문보고 미리 확인하고 그랬는데.
그 생각을 하면서도,
이번 연휴에 어떤 영화를 해주는지 딱히 궁금하지 않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