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어느 겨울...
아부지 퇴근을 앞두고
오마니랑 초등학생이던 오빠랑 몽실이는 모임이 있어서 집을 나섰다.
사람들을 만난 후 10시가 거의 다 되어 집에 도착한 오마니, 오빠, 몽실이...
발을 동동 구르며 오마니께서 현관문을 여시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찰칵!!
시원하게 열쇠 돌아가는 소리와 함께 집에 들어가려는데...
덜컥!!!
문은 열렸으나 몽실이는 집에 들어갈 수 없었다.
왜냐하면...
아부지께서 걸쇠를 걸어 놓으시고 드릉드릉 코를 굻으시며 주무시고 계셨던 것이다.
!!!!!!!
"몽실이 아부지~~~~~~~
몽실이 아부지~~~~~~~."
오마니께서는 초인종도 수십번 눌러 보시고,
오빠, 몽실이와 함께 애타게 아부지를 불러 보았지만...
그럴수록 아부지의 코곯이 소리는 더욱 높아만 갔다.
그러던 그 때..
밖에서 들리는 소리를 들으시고 무슨 일이 있나 해서 옆집 아주머니께서 나오셨다.
아주머니 : "무슨 일이세요??"
오마니께서 사정을 말씀하시자 아주머니께서는 씨익 웃으시더니 잠깐 기다리라고 하셨다.
그리고 5분 후 다시 등장하신 아주머니..
그 순간 몽실이 눈에는 그 아주머니가 캣우먼으로 보이기 시작했다.
몇가지 물품을 가지고 나오신 아주머니는
그 물건을 걸쇠에 걸고 잡아당기기를 몇번 하시더니..
1분만에 걸려 있던 걸쇠가 젖혀지는 것이었다.
우와!!!!!!!
추위도 잊은 채 그 모습을 지켜본 몽실이..
아주머니가 아니셨다면 오마니, 오빠, 몽실이는
아부지께서 일어나실 때까지 추위속에서 오들오들 떨어야 했을 것이다.
그래서 더 고마웠던 아주머니..
아주머니께 연신 고맙다는 말을 집에 들어왔을 때..
그 생난리 속에서도 아부지께서는 깊은 수면에 빠져 계셨다.
사랑하는 녹색병님이 나타나셨는지..
살짝 보이는 미소 + 입맛 다시는 모션 + 우렁찬 코곯이의 조합을 보이시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