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1일...
아부지가 돌아가시고, 딱 일주일이 지났다.
아빠의 빈자리...
아빠를 살피고 걱정하던 순간순간이 버릇처럼 튀어 나와
아빠의 빈 자리를 더 느끼게 한다.
너무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아직도 이게 현실인건지 잘 모르겠다.
뭔가 텅 빈 이상한 기분...
막 슬픈 건 아닌 것 같은데...분명 지금같지는 아니었던 것 같은...
그냥 이상하네...
병원에서 받은 아빠의 유퓸 중...
심하게 다치시는 바람에 수술을 위해 아빠의 옷을 가위로 다 찢었다고 했다.
그 아부지의 찢어진 옷가지 안에...
오래전 지갑을 선물하며 넣어 드렸던 오빠와 나의 어릴 적 사진...
지갑을 몇번이나 잃어 버리셨음에도 그 사진은 여전히 아빠 지갑안에 들어 있었다.
그리고 어려운 회사 사정으로 힘들어 하셨으면서도
엄마에게 생활비를 드리기 위해 찾아 두셨던 피 같은 돈이...
아빠 바지 주머니 깊숙한 곳에 들어 있었다.
그 돈이 어떤 의미인지 알기에...아빠의 목숨과 맞바꾼...
엄마랑 서로 아무 말 하지 못하고 그냥 그 자리에 멈춰 있을 수 밖에 없었다.
우리 아빠는 끝까지 그랬다.
가슴이 뜨겁게...
그래서 난...
아직도 지금이 현실이 아닌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