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실이 어린 시절...
꾸밀 줄 모르는 오마니께서는 그녀의 딸 역시 예쁘게 꾸며줄 줄을 모르셨다.
그녀가 딸에게 해주는 유일한 악세사리는 양갈래로 딴 머리를 묶는 끈과 머리띠!!
몽실이가 중학교 입학을 위해 단발머리로 자르기 전까지, 즉 8년 동안
몽실이의 머리 스타일은 딱 그거 하나였다.
양갈래로 딴 머리!!
오죽하면 별명이 <두 개로 딴 머리>였을까...;;
암튼...
몽실이는 자기 전에 머리띠를 빼서 방바닥이나 아무 곳에나 놓을 때가 있었다.
그러면 몽실이는 손 대지 않아도 누군가가 밟아서 부러지거나...
오빠가 얼마나 늘어나는지 본다고 세게 잡아 당기다가 부러지고..
이래저래 부러지기 일쑤였다.
몽실이가 5살 때였을까...
이불위에 누우면서 머리띠를 빼서 옆에 놓았는데 그것을 오빠가 엎드리면서 꾸욱 눌렀나보다.
오빠 : "어?? 부러졌네?!! 히히~."
화낼 줄 모르는 몽실이는 부러진 머리띠를 들고 이를 어떡하나 걱정하고 있었다.
분명 오마니께 또 혼날테니까...
그 마음을 알았을까??
같이 살고있던 작은 외삼촌이 뚫어져라 머리띠만 보고 있는 몽실이의 손에서 머리띠를 가져가셨다.
그러더니 머리띠의 부러진 부분을 마주대고는 라이터에 불을 켜서 그 부분을 달구기 시작하셨다.
뭔지는 모르지만 유심히 뚫어져라 쳐다 보고있는 몽실이..
수십차례 시도해본 삼촌...
붙이는 것까지는 성공하지만 옆으로 조금만 잡아당겨도 부러진 부분이 다시 분리되고 말았다.
"안붙어진다......"
머리띠를 보며 미안한 듯 말씀하시는 외삼촌...
남들이 들으면 별일 아니겠지만.. 몽실이에겐 삼촌의 따뜻한 마음이 기억되는 장면이라 그럴까??
2년전쯤 샀던 머리띠를 보고 있으니
문득 그 때의 일이 떠올라서 입가에 미소가 지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