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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0.29   오빠가 만든 눈사람...


오빠가 만든 눈사람...
오빠랑 몽실이랑~^ㅇ^ | 2012. 10. 29. 00:37

지난번 수영장 이야기에 이어서...



 

혼자서 샤워를 해본 적 없는 몽실이지만, 대층 머리도 감고 비누칠을 해서 샤워를 하고 나온다.


물기를 다 닦고 옷을 입은 몽실이...


긴 머리카락에서는 아직 물이 뚝뚝 떨어지고 있다.


하지만 드라이기 앞에는 이미 줄이 길게 늘어서 있다.


성질 급한 오빠 성격을 아는 몽실이는 그냥 나온다.


기다리고 있던 오빠는 몽실이를 보자마자 성질을 낸다.


오빠 : "왜 이렇게 늦게 나와!!!"


뒤돌아서 가는 오빠를 몽실이는 그저 뒤따라 간다.


셔틀 버스를 타야 하는데 어떤 버스를 타야 하는지 모르는 두 사람...


몽실이 : "오빠...저기 한번 물어보면......"


오빠가 무서운 몽실이는 눈만 뻐끔뻐끔 뜨고 기어 들어가는 목소리로 말을 건넨다.


당시 오빠는 몽실이에게는 큰 소리 치지만, 소심한 성격이었다.


그 결과 오빠의 선택은??


오빠 :"걸어가자!!!"


순둥이 몽실이는 오빠의 한마디에 어떠한 말대꾸도 없이 또 오빠 뒤를 졸졸졸 따라 걷는다.


물이 뚝뚝 떨어지는 긴 머리카락을 휘날리며...




한편...집에서 기다리시던 오마니는 벌써 도착해도 도착했어야 할 남매가 한 시간이 넘도록 오지않자 


걱정이 태산이다.


예상 도착 시간보다 한시간 반이 지났을까?!


띵동~!!


아들의 모습을 보고 현관문을 여신 오마니...


오마니 : "왜 이렇게 늦었......어!!"


몽실이의 모습을 본 오마니는 할 말을 잃는다.


오빠는 투덜투덜대며 들어오고...


긴 머리를 휘날리던 몽실이는 백발의 할머니(?)...아니..


부시시한 파마머리가 다 꽁꽁 얼어붙어 하얀 얼음꽃을 뒤집어 쓴 눈사람이 되어 돌아온 것이다.




아직도 몽실이는 기억이 난다.


많이 속상해 하시며 몽실이의 꽁꽁 언 머리카락을 따뜻한 물로 녹여주시던 오마니...


그 날 몽실이는 물기로 인해 찰랑찰랑한 긴 머리를 휘날리며...


오빠와 함께 추운 겨울 길거리에서 눈보라를 맞으며 집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머리도 안말리고, 말없이 뒤따라온 죄로 오마니께 혼도 났다.




말 잘듣는 순둥이라 말대꾸 한번 안하고...


잘못 없이 혼나도 변명 하나 안하고...


그냥 평상시처럼 커다란 눈만 꿈뻑꿈뻑~


몽실이에게도 너무나 웃긴 이야기이지만, 


그 추운 엄동설한에 어떻게 그럴 수 있엇을까 싶다...


대로변이라 차들도 생쌩 달리고, 비탈진 언덕같은 길도 걸어야 했고...


그렇게 한시간 이상을 걸어야 했는데 말이지...ㅎㅎ


피식 웃음도 나지만 몸서리치게 만드는 이야기이기도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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