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침이 자꾸 나오기도 하고 목을 좀 축일 겸 해서 뭣 좀 마셔볼까 생각을 할 때였다.
혹시 맛있는 음료수가 있을까 싶기도 해서 오마니께 한번 여쭤 보았다.
"오마니, 혹시 음료수 있어?"
그랬더니 오마니께서 가져다 주신 사과 쥬스 한 컵...
그래서 컵을 받아들고 쥬스를 마셨다.
그런데 그동안 먹어왔던 쥬스맛과 너무나도 다른 맛...
무슨 맛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냥 물 같다고 해야할까?
밍숭맹숭한 맹물의 맛이 전혀 사과쥬스같지 않았다.
"오마니 쥬스 맛이 이상해."
"뭐가 이상해. 너 컨디션이 안좋으니까 그런 거겠지."
그러면서 오마니는 다시 주방으로 가셔서 쥬스 한잔을 더 가져 오셨다.
그래서 두 잔째를 마셔보는데, 여전히 쥬스는 밍숭맹숭...원래 먹던 그 맛이 아니었다.
그렇다고 뭐 어쩌겠는가...오마니께서 직접 가져다 주신 쥬스맛이 그런것을...
상했다거나 뭐 그런건 아니니까 그냥 그러려니하고 넘어갔다.
그런데 그로부터 두어시간 후 ...
"몽실아, 아까 쥬스맛 이상하지 않았어?"
아까 내가 했던 그 말을, 오마니께서 하고 계셨다.
"내가 아까 그랬잖아. 쥬스맛 이상하다고."
알고보니 된장국같은 국 끓일 때 사용하는 쌀뜨물...
그 쌀뜨물을 오마니께서 빈 사과 쥬스병에 담아 놓으셨던 거였다.
그런데 그게 사과쥬스라고 갖다주신 오마니...
그러니 당연히 밍숭맹숭 물 맛이 났던 거였는데,
내 입맛이 이상한거라며 핀잔을 주셨던 거였다.
"엄마가 깜빡하고 잊고 있었어."
그렇게 말씀하시는 오마니 표정은 무척이나 밝으셨다...;;
과연 오마니는 정말로 깜빡 잊고 계셨던 걸까?
나는 아직도 그 진실이 궁금할 뿐이다... >_<
그리고 오늘 깨달은 인생의 교훈...
내 손으로 할 수 있는 일은 내 손으로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