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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2.29   슈퍼맨 몽실이~ 2
2011.10.27   나는 당신이 괜찮다면..다 괜찮습니다...
2011.01.28   몽실이..오빠 자취방 다녀왔어요~^^ 2


슈퍼맨 몽실이~
몽실이의 일기장 | 2011. 12. 29. 00:31
"너희 오빠 얼마나 힘들었겠니?!!두 달 동안..에구~"


몽실이네 오빠가 수능 후 재수학원을 다닌 두달 동안의 일을 떠올리며 오마니께서 하신 말씀이다.

두달이란 말은...조금 늦게 오빠의 대학 합격 소식을 접했기 때문이었다.


"아이고~ 양심도 없지......

네 오빠 집에 돌아오기 전에 졸업사진 액자 만들어줘야지~!!"


대학원 졸업 후 취업을 한 오빠는 10년 가까이의 자취 생활을 마무리 하고 집에 돌아온다고 한다.

대학원 졸업때는 특별히 찍은 사진이 없다. 하지만 대학교 졸업식 때 찍은 오빠 독사진과 가족사진.

그 대학교 때 졸업사진을 아직 액자에 끼워주지 못한게 미안하셨나 보다.

오마니가 안타깝게 여기고, 미안해 하시는 오빠...

그런데 그런 말을 듣는 몽실이의 맘은......

오빠가 재수를 결심하고 보낸 두 달 보다..몽실이가 보낸 4년이란 시간이 더 길었는데 말이야.

오빠의 졸업사진 액자보다...사진 하나 갖을 수 없었던 몽실이가 있는데 말이지...

17살 때 느낀 약간의 섭섭함이 11년이 지난 지금에도 느껴지는 걸 보면...

아직 몽실이가 어려서인지도 모르겠다. ㅎㅎ

사실...

가족에게 섭섭함을 느낀다는 게 몽실이에겐 부끄럽기도 하고..

그래서인지 몰라도 30분만 지나면 그 섭섭함이 사라져 버린다.

순간적 감정일뿐 그 섭섭함이란게 말 한마디로 금세 풀리는 것.

그런데 오빠의 대학 입학 소식을 들었을 때

"오빠 두달 동안 얼마나 힘들었겠니?!! 몽실이야 슈퍼맨이니까 잘 이겨냈을테고..."

라는 말 때문에 진짜 슈퍼맨이 되어야 하듯 힘들었던 시간을 표현도 하지 못했던 몽실이.

"몽실이도 많이 힘들었지?!! 몽실이는 졸업 사진 하나도 찍지 못했는데 미안해."


오마니께서 미안해 하실 일은 아니지만 그런 말 한마디에 녹을 섭섭함인데

그냥 추운 날씨에 마음의 한기를 느꼈던 것 같다. ^^;;

아무튼...

오마니조차도 슈퍼맨이라 부르고, 오뚝이라 부르는 몽실이의 비밀스런 이야기...

하나씩 풀어 볼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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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당신이 괜찮다면..다 괜찮습니다...
몽실이의 일기장 | 2011. 10. 27. 20:51

"몽실아......"

방에서 책을 보고 있는데 오마니께서 문을 두드리시며 들어오신다.

"왜??"

아침에 오빠랑 통화를 했는데 한시간이 넘도록 전화기도 꺼져있고 연락이 안된다며

걱정이 된다는 말씀을 하셨다.

몽실이 : "뭐 하고 있어서 꺼놨겠지!!"

오마니 : "아니야...엄마가 울컥한 일이 있어서 아침에 조금은 울먹이는 목소리로 통화 했거든."

얘기는 이랬다.




오빠는 지금 취업 준비중이다.

올 초 대학원을 졸업한 오빠..

워낙 취업문이 좁은 지금..오빠는 고군분투 하고 있다. 

그걸 알기에 오마니도 자취 생활 중인 오빠를 대할 때 항상 조심스러워 하셨다. 

그런데 오늘 아침엔 아버지의 건강과 집안 사정을 생각하시다 보니 조금은 울컥하셨다고 한다.

오빠에게 '남자는 강해야 한다'는 그 말 한마디 했을 뿐인데 울먹이는 목소리가 났었다고...

그런데 그 날 오후부터 오빠와 연락이 안되니까 그 일과 맞물려 걱정이 되신다는 것이었다.

아침에 통화하는 날이면 그 날 약속이 있을 땐 미리 말하는 오빠였다고...

오마니는 오빠 친구 중에 스스로 생을 마감했던 사람도 떠오른다며 무척이나 걱정어린 말씀을 하셨다.

오마니는 아버지를 간호해야 하는 입장이셨기 때문에 

몽실이가 한번 오빠 자취방에 가보기를 원하시는 것 같았다.

 그리하여 몽실이는 오빠의 집으로 향했고...

아무리 문을 두들겨도 나오는 이는 없고, 뒤돌아 창가 쪽으로 가보아도 불은 꺼져 있었다.

어떠한 소득없이 집으로 오는 길...몽실이는 계속해서 오빠의 꺼져있는 폰에 전화를 걸었다.

그리고 집에 거의 다 왔을 때 드디어 벨이 울렸다.

따르릉~

몽실이 : "전화기 꺼놨었어??"

오빠 : "면접보느라고."

몽실이 : "그렇구나. 난 집앞이야."

오빠 : "알았어."

뚝!!

 어색한 몽실이 남매의 짧은 대화..

하지만 몽실이 입가엔 옅은 미소가 번졌다.

오마니 맞지?! 오빠 어딘가에 참석해서 꺼놨을 거라고!!!ㅎㅎ

자식들에게 항상 미안해 하시는 오마니는 걱정이 앞설 때가 많으시다. 

그래도 별 일 없으니 휴~!!

그리고 머리에 떠오른 생각...


사람들은 잘 보이고 싶은 누군가에겐 내가 그를 위해 했던 모든 일들을 다 나열한다. 


이걸 했고, 저걸 했고...

하지만 내가 진정 걱정하고 생각하는 사람에겐 아무런 말을 하지 않는다.

그 사람이 괜찮은 걸 알았다면, 내가 걱정했던 시간도 내가 취한 행동도, 소비한 시간도..

다 아무 상관 없으니까..

그냥 그 사람이 괜찮다면 그걸로 된거니까..괜찮으니까..좋으니까...



몽실이는 오빠에게 몽실이가 오빠를 걱정하며 한 일들 말하지 않았다. 

물론 오마니를 통해 알게 되겠지만...

하지만 몽실이 맘은 그거였다.

오빠에게 별일 없어서 다행이다. 이 일 때문에 더 부담갖지 않았으면 좋겠다.

오빠가 잘됐으면 좋겠다. 행복했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 뿐...

 
지금 생각해 보니 몽실이가 조금은 안심하며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던 건..

집 뒷편으로 가서 칭가를 향해 오빠를 불렀을 때 나타난 장생이 때문이었다.

몽실이를 알아보는 듯 '야옹야옹' 하다가 졸린지 하품도 했다가..

주인 별일 없다며 안심시켜 주듯 보이는 그 모습 때문에..ㅎㅎ

"장생이 안녕~."

손 흔들며 집에 가는 몽실이를 길 모퉁이 돌 때까지 지켜보던 장생이가 오래도록 기억에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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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실이..오빠 자취방 다녀왔어요~^^
몽실이의 일기장 | 2011. 1. 28. 02:02

몽실이 오빠는 학교 앞에서 자취 중이다.

대학원에 다니며 조교 생활 중..

대학원 졸업을 앞둔 오빠는 바쁜 일정에 눈코 뜰새 없는 생활을 하고 있다.

일년에 한두번 얼굴 보는 남매…

이 점이 안타까우셨는지 오빠에게 반찬을 갔다줄 겸 

그리고 방청소 해줄 겸 가시는 오마니께서 같이 가자고 권하셨다.


오빠가 시간이 된다고 한 날 몽실이는 오마니와 함께 점심 시간에 맞춰 오빠 학교 앞으로 갔다.

어색한 울 남매..눈도 마주친 듯 안마주 친 듯..아는 척 한 듯 안한 듯..

대화나누는 오마니와 오빠를 따라 칼국수 집으로 고고씽!!

닭칼국수 한그릇을 먹으며 살짝살짝 눈을 마주치고 웃고..

그렇게 몽실이와 오빠는 오랜만에 얼굴을 보았다.

그리고 오빠의 에스코트를 받으며 자취방으로 출발!!

꼬불꼬불 비좁은 길을 걸어 한번와서는 다시 찾을 수 없을 것만 같은 어느 한 집으로 들어갔다.

얼마 전 결혼한 대확원 선배가 줬다던 침대, 수납장, 전자레인지, 세탁기 등등..

두번 째 방문인데 확 달리진 오빠 방은 더 많은 물건이 놓여있음에도 훨씬 정리가 잘 되어 있있고 

더 넓어진 듯한 느낌이었다


그리고 오마니와 몽실이를 맞아주는 오빠의 고양이~

사용자 삽입 이미지



지난 번 오마니께서 오셨을 때는 털을 깎아서 더 조그맣고 귀여웠다고 했는데 

어느새 덥수룩하게 털이 자라서 좀더 커보이고 조금은 위용있어 보이는 듯한 느낌…


사용자 삽입 이미지



겁도 많고 얌전하고 말도 잘 듣는 고양이...

슬슬 피하기만 하고 잘 다가오지 않는 고양이지만 여러번 본 오마니, 

그리고 두번 째 보는 몽실이에게 조금씩 다가오기도 했다. 

바쁜 오빠는 다시 학교로 향했고, 자취방에는 오마니, 몽실이, 그리고 고양이만이 남았다.

오마니께서 '이리와~'하면 가까이 오다가도 뒷걸음 치기도 하고

오마니랑 몽실이가 손을 흔들면 장난치는 줄 알고 와서 손을 깨물기도 하고…

다리를 타고 올라오려고 날카로운 발톰을 세우기도 했다.

(넘 귀여운 고양이지만 발톰으로 다리를 찍으니 정말 아팠다. >_<)

오마니께서는 청소하고, 빨래하고, 반찬 정리 하시고…

짧은 시간동안 방정리를 하시느라 매우 바쁘셨다.

오마니께서 일하시는 동안 빤히 보고만 있던 얌전한 고양이.

그런데 얌전한 고양이 부뚜막에 먼저 올라간다고 했던가…

오마니께서 화장실 가시느라 잠시 안보이는 사이... 

그 얌전했던 고양이가 갑자기 장화신은 고양이 처럼 칼을 휘두르기 시작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몽실이와 둘이 남은 상황…

고양이는 갑자기 빨래를 널어놓은 빨랫대 위로 올라가 흰 털을 휘날리며 위용을 떨치고 있었다. 


내려 오라고 하자 날카로운 이빨을 보이며 살짝 썩소를 보이던 고양이..

그리고 멀찍이 떨어져 있는 고양이에게 손을 흔들자 

그 얌전했던 고양이가 뾰족한 이빨을 보이며 몽실이에게 빛의 속도로 달려오는 것이었다. 

몽실이는 순간적으로 '엄마야~'를 외치며 두손을 번쩍 들었다. ;; 


이런 본인 모습이 머쓱해서 주변을 두리번 두리번 살펴 보았더라는..>_<;;

잠시 후 오마니께서 모습을 보이자 다시금 얌전한 고양이로 변신!!

동물들도 어른이 보일 때와 안보일 때 지보다 작은 아이들 울리고 그런다는 말은 들었지만..

몽실이도 어른인데..>_<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렇게 3시간 남짓 오빠방에 있다가 몽실이와 오마니는 다시 집으로 향했다.

이제 졸업하면 오빠도 다시 집으로 돌아오겠지…

오빠 취직 전에 빨리 친해져야 할텐데…


그래야 오빠 월급 받으면 맛나는 거 사달라고 말도 해보고 그럴텐데 말이지..>_<ㅋ


그리고 고양이도 다른 주인을 찾아 떠나야겠지..

겨울이라 차디 찬 방이 더 차갑게 느껴졌던 게 어쩌면 그 아쉬움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오마니와 몽실이가 방을 나설 때 

침대 뒤에서 빼꼼히 쳐다보며 나즈막히 낑낑 거리던 고양이가 눈에 밟히던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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