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여년 전...몽실이 대여섯살 즈음...
일요일 오후 몽실이는 책을 보시는 아부지 옆에
기댄듯 누운듯 아부지와 같은 자세로 있었다.
아부지께서 손가락으로 콕 찍어 뚫어 놓으신 구멍으로 요구르트틀 마시며...
그러다 고개를 들어 아부지를 쳐다 봤는데
아부지의 큰 눈을 더 도드라지게 하는 쌍꺼풀이 눈에 띄였다.
그래서 몽실이는 아부지께 여쭤 보았다.
"아부지 원래 쌍꺼풀 있었어??"
그러자 아부지의 대답은...
"아니~ 늙으니까 살이 쳐져서 그래~."
아부지는 책을 응시하신채 무표정...
몽실이는 눈만 꿈뻑꿈뻑~
농담인지 진담인지 모르겠지만 대여섯살 꼬마에게 무심히 던지신 아부지의 한마디..
그리고 어려서 그게 무슨 뜻인지 몰랐던 몽실이~
하여간 그 날의 대화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