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에 해당하는 글4 개
2012.09.07   아부지~~~~~~~~~!!
2012.08.14   <뜨개질 오빠>라 불리우는 싸나이!!
2011.12.17   아파서 무섭지만...예뻐서 기다려지는...
2011.11.24   난 엄마를 닮았다...


아부지~~~~~~~~~!!
몽실이의 일기장 | 2012. 9. 7. 10:16

1990년대 어느 겨울...


아부지 퇴근을 앞두고


오마니랑 초등학생이던 오빠랑 몽실이는 모임이 있어서 집을 나섰다.


사람들을 만난 후 10시가 거의 다 되어 집에 도착한 오마니, 오빠, 몽실이...


발을 동동 구르며 오마니께서 현관문을 여시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찰칵!!


시원하게  열쇠 돌아가는 소리와 함께 집에 들어가려는데...


덜컥!!!


문은 열렸으나 몽실이는 집에 들어갈 수 없었다.


왜냐하면...


아부지께서 걸쇠를 걸어 놓으시고 드릉드릉 코를 굻으시며 주무시고 계셨던 것이다.


!!!!!!!


"몽실이 아부지~~~~~~~


몽실이 아부지~~~~~~~."


오마니께서는 초인종도 수십번 눌러 보시고, 


오빠, 몽실이와 함께 애타게 아부지를 불러 보았지만...


그럴수록 아부지의 코곯이 소리는 더욱 높아만 갔다.


그러던 그 때..


밖에서 들리는 소리를 들으시고 무슨 일이 있나 해서 옆집 아주머니께서 나오셨다.


아주머니 : "무슨 일이세요??"


오마니께서 사정을 말씀하시자 아주머니께서는 씨익 웃으시더니 잠깐 기다리라고 하셨다.


그리고 5분 후 다시 등장하신 아주머니..


그 순간 몽실이 눈에는 그 아주머니가 캣우먼으로 보이기 시작했다. 


몇가지 물품을 가지고 나오신 아주머니는


그 물건을 걸쇠에 걸고 잡아당기기를 몇번 하시더니..


1분만에 걸려 있던 걸쇠가 젖혀지는 것이었다.


우와!!!!!!!


추위도 잊은 채 그 모습을 지켜본 몽실이..


아주머니가 아니셨다면 오마니, 오빠, 몽실이는 


아부지께서 일어나실 때까지 추위속에서 오들오들 떨어야 했을 것이다.


그래서 더 고마웠던 아주머니..


아주머니께 연신 고맙다는 말을 집에 들어왔을 때..


그 생난리 속에서도 아부지께서는 깊은 수면에 빠져 계셨다.


사랑하는 녹색병님이 나타나셨는지..


살짝 보이는 미소 + 입맛 다시는 모션 + 우렁찬 코곯이의 조합을 보이시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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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개질 오빠>라 불리우는 싸나이!!
몽실이의 일기장 | 2012. 8. 14. 07:30

몽실이랑 친하고, 오마니도 이름이 아닌 별명을 아시는 오빠가 있다.


정작 피를 나눈 오빠와는 못 그러는데, 피는 안 섞였지만 친남매처럼 지내는 오빠 중 한명..


바로 <뜨개질 오빠>라 불리우는 싸나이!!


이 싸나이는 과거에도 등장했었고, 앞으로도 여러 소재로 등장할 인물이다.


이 싸나이가 <뜨개질 오빠>라 불리우게 된 배경부터 설명하자면...





때는 겨울...


나이 많은(?) 아니...몽실이보다 나이 많은 이 싸나이가 한 여성분을 좋아하게 되었다.


남자가 여자를 좋아하게 되면...


When a man loves a woman...


뭐든 해주고 싶기 마련!!


이 싸나이는 추운 겨울 여성분의 손을 따뜻하게 해 줄 


Hand Warmmer를 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본인의 첫 뜨개질 작품을 그 여성분에게 선물하기 위해 한땀한땀 정성을 들인다.


아는 분에게 도움도 청하고, 본직보다 더 심혈을 기울이는 시간을 보낸  싸나이!!


그리고 드디어 완성!!


두근두근 마음을 진정시키고, 이 싸나이는 Hand Warmmer와 편지와 함께 


여성분에게 마음을 정한다.


결과는??


묻지 마시길......(눈물이...흑~ ㅜㅜ)


암튼...이 싸나이는 시린 겨울의 기억과 함께 <뜨개질 오빠>라는 별도 남기게 되었다는 이야기~ ;;




그런데 이 때...


뜨개질 오빠가 여성분에게 전할 Hand Warmmer를 만들며 몽실이 것도 만들어 준다고 했다.


뜨개질 오빠 : "주먹 쥐었을 때 가로 길이 몇 cm야??


몽실이 : "7cm요."


뜨개질 오빠 : "아이고~ 참말로!!! 그게 손이야?!!"

쪼매난 몽실이 손에 맞춰 만들며 중간에 사진도 찍어 보내 줬던 뜨개질 오빠...




핑크놀이하는 몽실이를 위한 분홍색 실로..ㅎㅎ



그러나...


시린 겨울의 기억은 남았지만, 몽실이에게 만들어 준다는 약속은 사라졌으니...


몽실이는 그 해 겨울 꽁꽁 언 손을 열심히 비비며 살아야 했다...;;


얼마전에 함 물어봤다.


몽실이 : "Warmmer 만들고 있어요??"


뜨개질 오빠 : "아......그거......마무리 해야 하는데......"

과연 올 겨울엔 받을 수 있을까?!! ;;


올 겨울은 몽실이 손 꽁꽁 얼지 않았으면 좋겠다.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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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서 무섭지만...예뻐서 기다려지는...
몽실이의 일기장 | 2011. 12. 17. 00:57

몽실이는 겨울보다 여름을 좋아한다. 

겨울은 몽실이에게 아픈 기억을 많이 준 계절~.

몽실이가 처음 쓰러졌던 날도, 또 다시 구급차에 실려가던 날도,

응급실에 갔다가 바로 중환자실에 갔던 날도...초 겨울에서 늦은 겨울의 일이니까...

겨울이 되면 몸이 더 약해지는지 크게 아픈 일이 많았다. 그래서 겨울은 몽실이에게 무서운 계절이다.

근데 말이지...

하늘에서 내리는 하얀 눈...

그 녀석을 생각하면 그냥 좋다~

그래서일까?? 몽실이는 겨울이되면 눈이 오는 날을 기다리게 된다.

겨울은 무섭지만, 눈 내리는 날을 기다리는 몽실이!!

이슬비 내리 듯 흩날리는 눈 말고... 

서울에는 아직 첫 눈이 내리지 않았다.

몽실이에게는 아직..ㅎㅎ

첫 눈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문득 예전에 찍었던 사진들을 꺼내어 보았다.

2006년?? 2007년??

4, 5년 전 쯤에 찍었던 사진들...

 

"몽실아, 함박눈 온다~!!"

"진짜?!!"

늦은 밤 쓰레기를 버리고 오시며 오마니께서는 눈이 오고 있음을 알려 주셨다.

다 늘어진 티에 헐렁한 트레이닝복 차림의 몽실이는 현관문을 열고 나가 눈이 내리는 모습을 보았다.

'우와~ 눈이다~.'


추우니까 그만 보고 들어오라는 오마니의 성화에 못이겨 방으로 들어온 몽실이.

펑펑 쏟아지는 새하얀 눈을 보며 그저 밖에 나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몸이 약하고 다리도 불편했던 몽실이에게 한겨울 외출은 상상도 못했던 일!!

눈이란 몽실이에게 기다려지지만 만져볼 수 없는 안타까움의 대상이었다. 

펑펑 내리는 함박눈을 본 그날..몽실이는 라디오를 들으며 밤 늦도록 잠을 못이루고 있었다.

새벽 2시가 넘은 시간..이미 부모님은 곤히 주무시고 계신 상태!!

아까 눈이 내리던 시간이 사람들이 많이 다니지 않은 시간이었기에..

아직 밟히지 않았을 눈 내린 풍경을 카메라에 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조그마한 디카를 들고 현관문을 사알짝 열고 나가, 복도 난간에 팔꿈치를 대고 연거푸 셔터를 눌렀다.

춥다는 생각도 못한 채 그저 눈이 왔다는 신나는 기분을 느끼며~

 


늦은 시간임에도 밖을 환히 비춰줄 만큼 세하얀 눈으로 만든 풍경~

 
추웠는지 솜털같은 새하얀 눈으로 옷을 입은 나무들~

밝은 전구들로 꾸민 크리스마스 트리보다도 더 밝고 예쁜 모습이었다.

 

미니어쳐 장난감 자동차 같지 않나요??

이 사진만 보면 아기자기한 소품들로 꾸민 인형의 방 같은 느낌이 드는 건 왜인지 모르겠다.

그저 예쁘고 따뜻하고 아기자기해 보이는 모습~



사진을 잘 찍는 사람이 아니라 아름다운 설경을 담지는 못했다.

단지 이 사진들을 보면, 몽실이가 그 사진을 찍던 그 때의 그 느낌이 떠오르는게 그냥 좋다.

지금도 입가 가득 미소 지어지는 몽실이 마음이 다 전해질까?!! ^^;; 

이젠 더이상 방안의 몽실이가 아닌, 눈을 밟으며 씩씩하게 다니는 몽실이다.

아직 약한 다리땜에 아슬아슬한 곡예를 하며 떨리는 맘으로 밖을 다니지만..ㅎㅎ

하지만 올해도 눈내리는 하얀 겨울을 기다리며..

다시 한번 눈 내린 겨울밤의 풍경을 담을 수 있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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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엄마를 닮았다...
몽실이의 일기장 | 2011. 11. 24. 01:52

11월..

이젠 겨울이라고 해도 될만큼 추운 날씨다.

그래서 그런지 조금은 애달프고 쓸쓸한 생각들이 많이 드는 요즘이다.


난 사회생활이 적었다. 남들보다 훨~~~씬!!

그래서 잘 몰랐다. 여자들이 보통 어떤 마인드로 어떤 인생을 사는지...

내가 보는 여자의 삶은 우리 오마니의 모습이 다였으니까...

건강을 많이 회복하고, 또 이겨내려 노력하면서 사람들과 어울리는 시간을 갖게 되었다.

그러면서 느끼는 게 있었다.


난 어려서부터 돈이 생기면 저금하는게 우선이었다.

한 푼 두 분 모아...만원, 이만원 또는 십만원...

오마니께서 언제 필요하실지 모르기 때문에 돈이 생겨도 난 쓰지않고 항상 저금하던지, 그냥 놔두었다.

그게 지금도 몸에 베어있는 나..

 20대 중반, 내가 느낀 문화적 충격이 있었다.

친구들이나 언니들은 월급을 받거나 유류비 등으로 돈이 생기면

일단 가방이나, 구두, 옷 등 무언가를 살 생각을 한다는 것이었다.

'난 돈을 버는 사람이 아니라 돈 생겼다고 쓸 생각을 못하는 거겠지?!'

난 원래 물건에 대한 욕심도 없지만, 견물생심이란 말처럼 사고 싶을까봐 아예 관심을 두지 않는다.

그런데 굳이 필요한게 아니어도 돈 생겼을 때 사고싶은 것을 고르는 그들을 보면서

내 자신을 위로하는 말을 내게 했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오늘...

저녁을 먹는 내게 오마니께서 말씀하셨다.

"아이고~ 이젠 김장도 끝났고, 고구마도 두 상자나 있고, 쌀도 있고...

겨울내내 먹을 게 있으니 부자가 된 느낌이다!! ㅎㅎ"


이 말을 듣는 순간 마음이 짠했다.

 또래들처럼 직장을 다니며 돈 버는 자녀가 아닌 아프다는 핑계로 제대로 된 삶 살지 못하는

못난 딸이라서..

드시고 싶은 거 한번 사드린 적 없고, 필요하신 거 사드리지 못한 못난 딸인 내가 부끄러웠다. 그리고...

누군가는 가방과 구두로 인해 행복닮과 만족감을 느끼는데..

누군가는 가족들이 먹을 김치와, 쌀, 고구마만 있으면 부자같다고 느낀다는게 왠지
그랬다.

 그래서 난...

후자의 인생을 사시는 오마니가 안타깝고, 마음이 부자이신 오마니가 고맙고, 너무 좋다.

어려서부터 난 맘좋단 말로는 부족할만큼 착하신 오마니를 보며 반성도 많이 하고 배우려고 노력했다.

그래서 난 지금...엄마를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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